글쓴이: 최향이

수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수녀님. 신록이 싱싱하던 그 때가 언제였던가요?  4월?  5월? 제 젊은 기억이 혼미하네요. 돌아보지않은 시간은 그저 제 갈길을 또박또박 가고 있었나 봅니다. 어느새 계절은 입어도 입어도 한기를 느끼는 겨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뭐 하느라 안부 한번 제대로 여쭙지 못했는지.. 바쁘고 여유없음이 그저 수선스러운 변명일 뿐임을 너무 잘 압니다. 그렇기에 잠시 정신 차리면 주변 분들께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어제인가요 진영이에게서 홈페이지 주소를 듣고 참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러고도 이제야 열어봤습니다. 노란색 문장이 참 환하고 밝네요. 아직 문장의 의미 하나하나는 읽지를 못하고 그저 모양만 들여다 봤습니다. 그 오랜 준비와 심사숙고 속에 저 문장 하나하나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많았을까? 저 문장 하나 하나 처럼 태어나는 모든 것, 나아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얼마나 제 탄생의 고통을 겪고 태어나는지 생각해 봅니다. 수녀님 그런거 맞지요? 저의 일상이 종교와는 너무나 멀기에  몇 편의 글을 읽으면서도 먼 길 돌아온 탕아의 기분이 이럴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종종 들리겠습니다. 이렇게. 캐럴합창제도 있고, 500인의 식탁 행사도 있고, 많은 분들이 분주하겠구나 싶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