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에서...

2006. 10.
오랜만에 시골 길을 달렸다. 잔잔한 음악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청명한 하늘, 따스함과 시원함이 오가는 바람결,
추수를 기다리는 황금 들녘, 가을 산행을 서두르는 부산스런 아줌마들.
하늘을 바라본다. 나를 바라본다.
나 안에 잡동산이를 바라본다.
문득 인간의 위대함이 다가온다.
진리를 향한 불굴의 추구와 확인의 여정.
나도 그러고 싶다.
인간이 이토록 위대할 수 있구나!
감정은 소중한 것이다. 천사들에게는 없다.
희로애락은 인간을 성숙시키고 영혼을 승화시키느데 쓸 것이다.
찬란한 기쁨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물질에 속하게 되어 투정을 부리고 오욕칠정에 휘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