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에서의 일상 에티오피아에서의 일상
그동안 아디스 아바바에 있다가 며칠 전 이곳 오로미아 비쇼푸투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곳에 KVO 본부가 있고 급식장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거처하는 집은 급식 장에서 걸어 십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주변 경관은 두드러지게는 언덕위에 덩그렇게 동방정교회 교회가 있고 주변에는 다닥다닥 새장 같은 집들이 둘러쳐져있고 그 뒤쪽으로는 묘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동네가 있습니다. 이곳도 빈부 격차가 대단합니다. 잘 사는 집은 대궐 같구요. 한편은 가난이란 말로도 어울리지가 않는 비참함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곳 사람들은 꽃을 참 좋아합니다. 집집마다 꽃을 심고 나무도 적지가 않습니다. 거리에도, 주변에도 큰 나무들이 많습니다. 다만 지금은 푸르름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건기여서 햇빛은 그야말로 쨍쨍 대는데, 지난해 10월 이 후 비 한 방울 오지 않고, 길은 비포장이니 차 한 대만 지나가도 먼지투성이에 나무들이 살아 있다는 것만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뿌리가 얼마나 깊을까요. 뿌리 깊은 나무를 생각하면 아프리카의 미래가 보여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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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1(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