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3(목)

수도원 소개   수도원 소개 터벅터벅 뿌연 먼지를 쓰고 큰 길을 따라 오다보면, 분홍색 대문이 보입니다. 이곳에선 대문치장이 요란합니다. 집은 초라해도 말입니다.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대문 치장이랍니다. 색상도 용감하지요. 한국에서는 도저히 못하는 색갈을 용감하게 칠합니다. 집도 대문도 방도 말입니다. 진빨강 퍼런색 진보라 오랜지 색 등등 ......... 그 분홍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큰 파파이아 나무가 몇 그루 서있고 오른편에는 이름 모를 아프리카 특유의  큰 나무들이 그늘을 지우고 있습니다. 부스스 갓 낮잠에서 깨어난 검둥이와 흰둥이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오른쪽으로 통 막대기 몇 개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게 우리 수도원 집이란다! 큰 거실에 작은 침실 하나에 비좁은 욕실, 주방이 없어 거실 한 편에 간이 주방을 특별히 만들어 주었습니다. 침실은 가운데 커텐을 치기로 했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당 뒤켠으로는 꼭 수용소같이 긴  집이 한 채 있는데 5 가족이 살고 있답니다.  8살쯤 되는 아들 하나만을 둔 주인 아저씨 가족이 제일 첫째 집 , 마지막은 청소하는 아저씨가 살고있지요. 이 아저씨도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른 집들은 아직 잘 파악이 안됩니다. 오후가 되면 아랫도리 벗은 3살 총각 꼬마부터 크고 작은 아이들이 여럿이 마당에서 놀지만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아직도 알쏭달쏭하구요. 아이들은 우리에 대한 관심이 대한합니다. 특히 주인집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데 영어도 곧잘하구요 아주 귀엽습니다. 자전거타고 놀면서 우리가 나타날라치면 얼른 인사를 합니다. 큰개 작은 개가 밤이면 대단한 합창을 하는데 몇 마리인지는 지금도 탐색 중입니다. 여기 물 사정은 우리가 전에 살던 아디스 아바바 보다는 낫다는 군요.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전기는 여기 온 이후로 매일 한번 씩 가고 전화는 현재 지독히 좋지 않은 상태랍니다. 당연히 인터넷은 못 하구요. 벌써 2주째입니다.  우리는 가스 사용을 하는데 현재 아디스 아바바에서도 가스 품귀현상이라 이사 온 후로 가스가 없으니 전기 밥솥에 밥을 해서 익히지 않은 것만 먹습니다.  인류가 불을 사용한 후로  익히지 않은 음식만을 먹고 사는 종족이 도데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좋은 경험합니다.  그래도 머리 뉘일 자리가 있고 먹거리가 아직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로운 일입니까. 멋진 침대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아프리카에서 제일 크기로 유명하다는 마카도 시장에를 가서 나무침대를 맞추었습니다. 재료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거실 거실한 막 나무판대기를  이용한 것입니다. 높이는 15㎝정도(원래 있는대로) 길이 190㎝x90㎝ 로 했지만 물론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그런대로 반듯한데 하나는 길이도 짧고 반듯하지도 않게 만들었습니다만 그 정도의  오차는 우리도 이미 길 들여져 있습니다.  그래도 나무 향이 참 좋습니다. 그것도 침대라고 하면 비싸게 달라고 하니까  큰 기계 놓을 거라고 했데요. 호호호.... 침대 하나에 160 비르.(한국 돈으로 18,000원 정도) 보는 사람마다 원더풀, 원더풀 꼰조 꼰조(이곳말로 very good이랍니다)합니다. 자기들도 만들겠데요.   좋은 꿈들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