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15(목)

우리 친구들   사무실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걸어서 10 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분홍색 대문을 나와 100미터쯤 가면 큰 거리가 나오고 큰 길 맞은편으로는 여기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멍가게, 그야말로 작은 구멍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한, 가게 하나가 있습니다. 작은 구멍이지만 들여다보면  무슨 마술 상자 같이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는 잡화상입니다. 세탁비누에서 마실 수 있는 쥬스까지요. 가게 주인은 30 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인데 여기서는 드물게 보는 활달하고 인사성이 있는 분입니다. 여기는 보통 손님이 오면 오고, 가면 가고 도무지 재미없는 분 들이 많습니다. 아침마다 이곳을 지나칠 때면 서로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곤 합니다. 바로 옆에는 몇 집이 살고 있는데 7,8세쯤 되는 여아가 매일 아침 뛰어나와 인사하면서 “프리즈 겟인, 겟인”하는 것이 아마도 자기 집에 들어가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루는 손에 밀가루 반죽을 묻힌 채 뛰어나와 끌어당겨 따라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이 아이의 남동생과 후덕하게 생긴 어머니, 이모, 삼촌이 방에서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집은 오두막에 맨 흙 바닥인데 아주 깨끗하게 쓸고 닦았습니다. 집 구경을 시켜주는데  방 한 편에 침대 하나가 있고 손을 뻗으면 닫을만한 높이인데 이층이 있다면서 올라갑니다.  계단이라고 하기는 너무나 초라한 나무 조각 몇 개입니다. 여기에 주인아주머니의 남동생이 거처하는가 봅니다.  다시 아래층 방 한 구석에 하얀 재가 쌓인 구석이 있는데 이것이 부엌입니다. 금방 화재가 날 것 같은,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인가 봅니다.  커피 대접을 하겠다고 하지만 사무실로 가야 한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가난 하지만 참 인정 많은 분들이고 정갈하게 사시는 분들 같습니다. 그 후에도 날마다 “ 겟인 ” 하면서 뛰어 나와 우리를 맞습니다. 그 옆집에 귀여운 친구가 또 하나 있습니다. 4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젖은 손으로 뛰어나와 우리 손을 잡습니다. 이름은 에덴 살로모이지요. 하루는 언니처럼 보이는 아주 젊은 아가씨와 함께 있었지요. 누구냐고 물으니 엄마라고 합니다. 아빠는 없답니다. 이렇듯 우리가 출근 하는 길에는 이외에도 많은 꼬마 친구들이 몰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