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16(화)

별 헤아리는 밤   ** 이곳 아프리카엔 정전이 자주 됩니다. 한번은 꼬박 49시간 동안이나 정전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전이 되고 달도 없는 밤이면 그야말로 칠흑 어둠이 되지요. 외등도 모두 정전이 되니까요. 그리도 깜깜한 것은 난생 처음이지요. 창문도 잘 분간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촛불도 잘 안 켠답니다. 정전이 된 어느 초저녁이었습니다. 한울타리 안에 살고 있는 동방정교회 사제의 세 아들들과 다른 꼬마 아이들이, 앉아서 놀기 좋은 우리 창문 밑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노래 소리는 꼭 우리 어린 시절 시골에서 놀고 듣던 정겨운 추억을 불러 왔지요. ...................... 아이들의 청순한 소리는 어디나 같습니다. 비록 어둠이 깔려있는 밤이었지만 평화로운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