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1(목)

오아시스   이곳은 어린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오아시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500명의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잠시나마 행복과 희망을 느껴보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집을 보신다면 그 비참함에 정말로 놀라실 것입니다!!  지난여름 다녀간 봉사자들은 넋 나간 듯 그 비참함에 놀라면서 다음에 와서는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봉사해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 여름에도 고국에서 17명의 봉사자들이 다녀갔습니다. 스스럼없이 열정과 헌신으로 이곳 어린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봉사하는 모습에서 우리 고국의 젊은이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봉사자들이 떠날 때 많은 어린이들이 울었답니다.  봉사자들도 어린이들과 정이 들어 다시 오고 싶다며 떠났지요. 이젠 우리가 길에 나갈 때면 사람들이 코레아, 코레아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고마워요’ 하면서 서로 저희 손을 잡으려 몰려오지요. 봉사자들에게서 몇 마디 한국말을 배웠지요. 아리랑도 제법 잘 부른답니다.  자기 이름을 한글발음으로 써서 보여주기도 하지요. 지난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곳 급식아동 중에 한 오누이가 있습니다. 5세인 라르브스라는 여동생과 7세인 소아피라는 오빠입니다. 라르브스는 아직 초등학교도 안다니구요. 오빠는 1학년입니다. 그날은, 오빠는 식사를 하는데 여동생은 엄마가 아프다면서 자기 식사를 엄마에게 주겠다며 가져온 꾀죄죄한 플라스틱 통에 담아가려 했습니다.  기특하고 딱하기도 해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먹으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엄마에게 줄 생각만 했습니다. 라르브스에게서 보편적인 여성성의 숭고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지요. 우리는 밥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따로 좀 주면 안 되느냐고 사정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아이들 위한 식사인데 안 된다며 거절 했습니다. 그 엄마가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이의 간절한 희생과 염원때문에서라도 말입니다. 이곳엔 이런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족들과 나누려고 허기진 배를 채우지 않고  빈 통을 가져와 싸가지고 갑니다. 이곳에 와서 우리민족의 자긍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작지만 정 많고 근면한 민족, 지성과 진실한 의식으로 세계의 일류를 향해 비상하고 있는 우리민족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