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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4/15(수) | |
 케냐, Nakuri 국립공원  Nakuri 호수 국립공원 고국에서 kvo 총재님께서 케냐를 방문하시는 기회에, 에티오피아 팀을 부르시면서 아프리카 팀들이 함께 모이는 만남을 원하셨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케냐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2년 전에 키스무 지역의 Gotmatar 초등학교에 시작해 놓은 500인의 식탁을 둘러보는 감회의 시간도 가졌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TV에서만 보던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나쿠리 국립공원엘 얼떨결에 가게되었습니다. 나쿠리는 케냐에서, 수도인 나이로비와 그다음 도시인 키스무를 이어 세 번째의 도시라고 합니다. 이 국립공원은 풀라밍고로 유명합니다. 물론 다른 야생동물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위험해서 차를 타고 다녀야만 합니다. 처음 본 것은 호수 가에 수만 마리의 플라밍고의 분홍색 물결이었습니다. 그 옆엔 사랑의 극치의 상징인 펠리칸 새들이 수백 마리로 무리를 지어 쉬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엔 아프리카풍의 위에가 납작한 큰 나무들이 아취를 이루는 숲속 길을 달렸습니다. 사이사이로 사슴의 무리들과 정갈하면서도 날씬한 임팔라의 무리들이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우둔해 보이는 버팔로의 무리들이 수없이 어슬렁거리거나 나무 둥치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얼룩말, 코풀소,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이 힐끔거리며 뛰어다니구요. 중간쯤인가에 깨끗하면서도 소박한 로칼풍의 호텔이 있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할양으로 호텔 식당엘 들렀습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호텔에서 멀리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그 주변 숲들의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총재님께선 보너스로 이곳에서 우리를 하루 밤 묵게 해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런 곳에서 자연을 감상하고 석양의 노을을 음미하노라면 저절로 니르바나의 경지를 체험할 것 같으니 니르바나를 체험하고 오라고 농담을 하시며 비싼 호텔 비를 치러주시고는 우리 일행을 남겨두고 떠나셨습니다. 우리는 벤취에 앉아 오랫동안 자연을 감상했지요. 그러나 속인인지라 그 경지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들고 싶지만 말입니다. 손님들은 많은 편이었는데 대부분이 외국계 분들이었으며 밤이 되어도 차 불을 밝히며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밤에 사자들을 보기가 쉬워서 밤에 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 중엔 한 총각인지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자 우리 식탁 옆으로 와 연주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노래를 신청하기도 했는데 많은 곡들을 알고 있는 듯, 즉시 신청곡을 불러 주었습니다. 식사 후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휴식처에서 대여섯 명의 총각들인지가 서커스 비슷한 놀이를 공연하였는데 제법 잘했습니다. 공연 후 모자를 들고 팁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우리 수녀님도 50실링 팁을 들고 웃으며 합류했습니다. 이튼 날 우리는 나이로비로 오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나머지 공원 길들을 돌아보면서 말이지요. 나쿠리 국립공원은 참으로 넓었습니다. 모두 돌아 볼 시간이 없었지요. 숲길을 돌아서자 운 좋게도 두 마리의 기린이 어슬렁 거렸습니다. 기린은 수줍음을 타 사람 앞에 잘 안 나온 답니다. 저 멀리 숲속에서도 기린이 긴 목을 내밀고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버팔로의 무리들과 임팔라와 얼룩말 등등이 무리를 지어 자유로히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의 아프리카의 삶이 이토록 풍요로와 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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